후터스 파산 신청, 한국에서도 추억으로 남은 그 레스토랑

최근 미국의 유명 레스토랑 체인 후터스(Hooters)가 파산 신청을 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어요. 한때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후터스가 왜 이런 상황에 이르렀는지, 이 회사의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함께 알아볼게요!

후터스, 어떤 회사일까요?

후터스는 미국에서 시작된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 체인이에요. 1983년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에서 처음 문을 열었죠. 후터스는 ‘Hooters Girls’라는 이름의 여성 서버들이 짧은 반바지와 탱크톱을 입고 서빙하는 독특한 콘셉트로 유명해요. 메뉴는 주로 치킨 윙, 버거, 해산물 같은 미국식 음식을 제공하며, 스포츠 바 분위기를 강조해서 스포츠 팬들이 모여 경기를 보며 맥주를 마시기 좋은 장소로 자리 잡았어요.

누가 만들었고, 설립 배경은 뭘까요?

후터스는 6명의 사업가들이 함께 설립했어요. 주요 창립자는 린 D. 스튜어트(Lynn D. Stewart)와 그의 친구들인 데니스 존슨(Dennis Johnson), 케리 W. 크랜츠(Kerry W. Krantz), 에드 드로스테(Ed Droste), 윌리엄 R. 가논(William R. Gannon), 로버트 H. 브룩스(Robert H. Brooks)예요. 이들은 1983년 4월 1일(우연히도 오늘 날짜와 같네요!)에 첫 매장을 열었죠.

설립 배경은 좀 재미있어요. 1980년대 초, 이들은 플로리다에서 부동산과 건설 사업을 하던 평범한 사업가들이었어요. 그러던 중 재미있는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렸죠. 당시 미국에서는 스포츠 바와 캐주얼 다이닝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는데, 여기에 섹시한 서버 콘셉트를 더하면 더 많은 손님을 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거예요. 그래서 ‘후터스’라는 이름 아래, 재미있고 편안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을 만들었어요. 참고로 ‘Hooters’라는 이름은 올빼미(owl)를 뜻하는 속어인데, 미국에서는 ‘hoot’가 여성의 가슴을 은연중에 가리키는 속어로도 쓰여서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죠.

성장 과정은 어땠나요?

후터스는 설립 이후 빠르게 성장했어요. 첫 매장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면서 1980년대 중반부터 프랜차이즈로 확장하기 시작했죠. 1986년에는 로버트 H. 브룩스가 회사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어요. 브룩스는 후터스를 전국적인 브랜드로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했어요.

1990년대에는 미국 전역으로 매장이 늘어났고, 해외 진출도 시작했어요. 한국에도 2000년대 초반에 진출해서 강남과 부산 같은 대도시에 매장을 열었죠. 한때 전 세계 30개국 이상에 43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어요. 후터스는 스포츠 이벤트와 연계한 마케팅, 미스 후터스 대회 같은 독특한 이벤트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고, 2000년대에는 연 매출이 10억 달러(약 1조 3천억 원)에 달할 정도로 잘나갔어요.

어떻게 돈을 벌었나요?

후터스의 수익 모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1. 음식과 음료 판매: 후터스는 치킨 윙, 맥주, 칵테일 같은 메뉴로 매출을 올렸어요. 특히 스포츠 경기가 있는 날에는 손님들이 많이 몰려서 맥주와 안주 판매가 큰 비중을 차지했죠.
2. 프랜차이즈 수익: 후터스는 프랜차이즈 모델로 운영되면서 가맹점들에게 초기 가맹비와 매출의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받았어요. 전 세계적으로 매장이 많아질수록 이 수익이 커졌죠.
3. 브랜드 상품 판매: 후터스 로고가 박힌 티셔츠, 캘린더, 기념품 같은 상품도 판매했어요. 특히 후터스 걸 캘린더는 매년 큰 인기를 끌었답니다.

한국에도 진출을 했었어요

한국에도 후터스가 들어왔었어요! 2004년, 후터스는 한국 시장에 진출해서 서울 강남과 부산 해운대를 중심으로 매장을 열었어요. 당시 한국에서도 후터스의 독특한 콘셉트와 미국식 음식이 젊은 층과 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죠. 강남역 근처 매장은 특히 젊은 남성들과 외국인 손님들로 붐볐었죠. 후터스는 한국에서도 스포츠 바 콘셉트를 유지하며 치킨 윙과 맥주를 즐기러 오는 손님들로 활기를 띠었어요. 하지만 2010년대 중반 이후 매출이 줄어들면서 한국 매장들은 하나둘 문을 닫게 되었고, 결국 2017년경 한국에서 완전히 철수했어요.

왜 파산하게 되었을까요?

하지만 2025년 4월 후터스가 파산 신청을 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어요. 후터스가 파산에 이르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어요

• 변화하는 소비자 취향: 후터스의 섹시한 서버 콘셉트는 1980~90년대에는 큰 인기를 끌었지만, 2020년대 들어 사회적 분위기가 많이 변했어요. 젊은 세대는 이런 콘셉트를 시대에 뒤떨어지고 성차별적이라고 느끼기 시작했죠. #MeToo 운동 이후 이런 비판이 더 커졌고, 브랜드 이미지가 점점 부정적으로 변했어요.
• 경쟁 심화와 매출 감소: 캐주얼 다이닝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졌어요. 버펄로 와일드 윙스(Buffalo Wild Wings) 같은 경쟁 업체들이 더 현대적인 분위기와 다양한 메뉴로 손님을 끌어들였죠. 후터스는 메뉴 혁신이나 매장 리모델링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못하면서 손님 발길이 줄어들었어요.
• 코로나19 여파: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은 후터스 같은 외식 업체에 큰 타격을 줬어요. 매장 폐쇄와 매출 감소로 재정난이 심해졌고, 팬데믹 이후에도 회복하지 못했어요.
• 높은 운영 비용과 부채: 후터스는 프랜차이즈 운영비, 임대료, 인건비 등 높은 운영 비용을 감당해야 했어요.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런 비용을 충당하기 어려웠고, 결국 부채가 쌓이면서 재정 상태가 악화되었어요.
• 브랜드 리뉴얼 실패: 후터스는 최근 몇 년간 브랜드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를 했어요. 예를 들어, 더 가족 친화적인 분위기를 만들거나 메뉴를 다양화하려 했죠. 하지만 이런 변화가 기존 고객을 잃게 만들었고,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도 실패했어요.

결국 이런 요인들이 겹치면서 후터스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2025년 파산 보호 신청(Chapter 11)을 통해 구조조정을 시도하게 된 거예요.

마무리

후터스는 한때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던 레스토랑 체인이었지만, 시대의 변화와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파산 신청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되었어요. 1983년 플로리다의 작은 매장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뻗어나간 후터스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으로 남아 있죠. 앞으로 후터스가 어떻게 재기할지, 아니면 완전히 문을 닫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아요.